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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Anthem ; The Day Yaedura Marry

 


올해 두 번째 영상 작업. 첫 번째는 올해 초 프로포즈 할 때 쓰였던 영상이다. 이건 손을 좀 봐서 1주년 영상으로 개편한 다음 내 유튜브에 잠시 게시를 했었더랬다. 이후엔 조금 더 개선해서 결혼식 식전 영상으로까지 쓰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내수용이다 보니 무작정 공개하기는 좀 그래서 유튜브에서도 비공개로 돌렸고 여기엔 처음부터 언급도 하지 않았음. 비슷한 컨셉으로 2022년을 마무리하는 영상을 작업중인데 그나마 덜 내수스럽게 만들어야 여기에도 이야기를 풀 수 있겠다 싶다. 그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영상 작업은 결혼식 축가 영상으로 나갔던 바로 이 영상이다.

우리 결혼식에 그토록 참석을 원했던 아이들을 선뜻 초대하기는 어려웠다. 일단 코시국이기도 했고, 와이프가 근무하는 학교는 우리 지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왕래와 통솔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감사하게도 반 아이들이 축가 영상을 준비해 주기로 했다. 그랬는데 정작 영상을 받지 못해서 차일피일 기다리다가 축가영상+식전영상을 보내줘야 하는 기한 전날 그것도 당직 중에 영상을 받았다. 확인을 했는데 음... 중학생 수준에서 잘 만들었다 기특하다 고맙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이걸 조금만 더 만져서 식장에 띄우면 더욱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본 영상에서 조금 부족했다 생각했던 부분은 1) 화면 전환, 2) 구도, 3) 음향 세 부분이었고, 이외에 좀 심심한 부분이 있으니 편집이나 모션 등 여러가지 효과를 추가해서 좀 더 풍성하게 만들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만 당직 오프 이후로 퇴근부터 마감시간까지는 세 시간 남짓밖에 남지를 않아서 급조된 탓에 다소 심심해 보이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다.



1) 화면전환
원본은 화면전환 효과가 전혀 없이 세 파트의 영상(소개-축가-축사)이 붙어 있는 형태였다. 이를 자연스럽게 나누어 주는 화면전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영상을 다시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화면 전환은 시간이 없으니 타이포 위주로만 화면 구성을 하고,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모션은 채도와 대비가 높은 색들의 단색 오브젝트들을 프레임 차로 넘겼다.
타이틀 타이포 폰트는 내가 좋아하는 Candice. 작업할 때 갑자기 Croove의 <Sweet Shining Shooting Star(#)>가 생각나서 오랜만에 폰트를 차용함. 특이했던 점은 중학교 이름의 '현서'는 'Hyeonseo'로 붙이지 않는가 싶은데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Hyeon Seo'로 띄워서 표기를 하고 있어 그 표기를 그대로 따랐다. First grade라는 표현은 맞는 표현인 것 같은데 일각에서는 1학년을 'freshman'이라고도 표기를 하더라. 하지만 직관적으로 1학년이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냥 'first grade'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메인 컬러는 아주 짙은 보라색인데 작업할 때 화면에서는 그나마 보라색이 눈에 잘 들어왔지만 모바일이나 예식장 스크린에서는 보라색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오히려 검은색에 가까운 느낌. 그렇다고 명도를 높였으면 너무 쨍한 느낌이라 더 별로였을 것 같다. 처음에는 모션 블러 넣지 않았다가 다시 넣을까 말까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하던 대로 넣기로 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진짜 간단한 모션들만 넣고 다른걸 더 생각하고 채울 시간이 없어서 결과물은 모션과 모션 사이가 뚝뚝 끊어져 그냥 좀 허전하고 밋밋한 느낌이 아쉽다.
더불어 이 편집은 나름 아이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 주면 어떨까 해서 급하게 와이프에게 반 학생들의 이름을 물어서 하나하나 띄워 주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는 잘 모르겠다. 궁금하군
타이틀 이후 간주 사이의 화면 구성은 예전에 봤던 인간젤리 유튜브 영상의 인트로(#)가 생각나서 차용했다. 처음엔 영상 에 내 이름을 넣는 것은 주제넘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내가 기여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넣었다. 근데 'video arranged by~'라는 표현이 적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edited by~' 정도의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2) 구도
원본 구도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왼쪽 위가 훤히 비어 있었다. 그래서 이건 잘라 주기만 했음. 핸드헬드로 찍은 모양인지 앵글 중심이 계속 빙빙 움직이던데 그냥 고정해 놓고 찍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트래킹을 하든지 해서 구도를 계속 유지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뻔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감히 시도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3) 음향
원본은 강당에서 MR을 틀어놓고 학생들이 부르는 걸 휴대폰 카메라로 담은 동영상이기 때문에 음질도, 소리 자체의 출력도 좋지가 않았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도 장비거니와 녹음 장소가 강당이라 소리가 전체적으로 울려서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내가 여러 번 다시 듣고 가사를 받아 적어도 결국 틀린 부분이 있더라.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에 비해 MR 소리가 너무 작았다. 그래서 내가 따로 MR을 구해서 원래 영상의 소리는 키우고, 그래도 부족한 MR은 새로 구한 MR을 덧씌웠더니 그나마 좀 밸런스가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 전달력이 아쉬워 자막을 달았음. 원래 영상 작업 하면서 타이틀 이외의 부분에서 타이포 크게 박아 넣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식장에 스크린으로 띄울 것을 고려해 멀리서도 글씨가 잘 보여야겠다 생각해서 원래 하려던 것보다 글씨를 훨씬 크게 키워서 넣었다.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더불어 원본 영상은 세 부분 중 가운데 축가 부분만 배경음악이 깔렸고, 그 다음 축사 부분으로 넘어가면서 음악이 뚝 끊겨서 아쉬움이 좀 있었다. 그래서 축가 부분의 MR을 축사부분까지 계속 깔았다. 허전했던 축사부분과 함께 아웃트로까지 사운드를 채워 주니 더할 나위 없었다. 그간 스탭롤을 포함하여 한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 화면구성을 채워가는 작업만 했었는데 이번 작업으로 영상에서 가지는 소리 그 자체의 소중함을 처음 느꼈음.


아래는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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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초상권 등의 문제에 있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 독단으로 공개를 할 수는 없고, 유튜브 부분공개로 두고 와이프 통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말 생각이었다. 사실 첫 업로드도 눈막대 등으로 좀 더 초상권을 보호할까 싶었지만 이름이 다 개제 된 만큼 그다지 소용없지 않을까 싶기도 함. 하지만 이것 또한 나름 추억이니 전체 공개로 두고 언제든지 아이들이 열람할 수 있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와이프 통해서 아이들에게 공개 동의를 받았다. 원래는 공개할 수 없어도 캡처 등을 통해서 어떻게든 작업 후기는 남길까 했는데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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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의 <그토록 믿었었던 그 여자가 시집가던 날(#)>은 모르는 곡이었는데 알고 보니 축가로,,, 그것도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해 주는 축가로 엄청 유명한 곡이었다. 유튜브에 축가+곡 제목으로 검색하면 엄청 나온다.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그렇기 때문인지 내 영상은 검색해도 상위 노출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스크롤을 꽤 내려도 영상이 나오지를 않는다. 사실 애들 보라고 올려 둔 것이었는데 도루묵이 되었다.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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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반 아이들은 열명인데 영상에는 아홉명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명은 너무 부끄러워서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귀여운지고... 하지만 감사한 마음에 그 친구도 이름은 빼먹지 않고 모두 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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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느긋하게 시간을 충분히 들이면서 작업하는 스타일인데 이 작업은 필연적으로 타임어택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서 보냈는데 만드는 동안에는 너무 힘들었다. 당직 때 어느 정도 잠을 잔다고 해도 수면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결국 퇴근하고 나서는 잠을 새로 자야 한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카페인 빨아가면서 졸음 참아가며 꾸역꾸역 만들었기 때문이다. 필연적인 허접함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영상을 보았던 사람들 평에 의하면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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