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에서 뮤지컬 티켓 구하기 팁
1. 한국에서 미리 예매
우리가 맨 처음 생각했던 방법으로 티켓 판매 사이트의 수도 굉장히 많고 이들 대부분은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할인율이 프로그램과 날짜에 따라 들쭉날쭉해서 좀 애매하긴 하다. 다른 방법에 비해 뮤지컬이 시작하기 며칠 전에 확실하게 좌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곳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좌석은 Dress Circle이나 Upper Circle에 한정되어 있으며 좌석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구매 자체가 간편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쪽 루트를 이용하고 있고 Upper Circle은 별로일 것 같지만 Dress Circle 정도면 뮤지컬을 관람하는 데는 그다지 큰 애로사항이 없을 것 같으니 적당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좌석 확보를 원한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듯.
뮤지컬 티켓 예매 사이트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물론 이것들은 수많은 사이트 중의 일부분일 뿐이고 여기에 소개된 사이트보다도 더 좋은 사이트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우리도 예매 문턱까지 갔다가 뒤돌아섰기 때문에 여기서도 어느곳이 더 좋은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 사이트를 염두에 두고 여기저기 뒤져보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공연이 어느 사이트에서 가장 싸게 판매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London Theatre Direct :: http://www.londontheatredirect.com/
Theatre Tickets Direct :: http://www.theatreticketsdirect.co.uk/
UK Theatre Ticktes :: http://www.uktheatretickets.co.uk/
2. 현지 티켓오피스에서 구매
현지 티켓오피스도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극장가도 티켓오피스도 모두 레스터 스퀘어-코벤트 가든에 위치하므로 튜브타고 이쪽으로 가서 돌아다녀 보면 심심하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부턴 사진을 좀 가미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도록 하자.
대부분 'Half-Price'라고 간판에 써 붙어 있는 반값부스들이 첫번째로 간판만 봐도 정말 이마트 폐장시간 가까워지니까 가격 막 내려서 떨이로 판매하는 것처럼 싸게 팔 것 같지 않은가? 실제로 50파운드 내로는 보기가 거의 힘든 맘마미아도 이곳에 가면 10~20파운드 내외로 표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할인을 하는 곳이다. 이 말만 들으면 모두 솔깃하겠지? 하지만 빛좋은 개살구라고 여기에도 물론 함정이 있다.
위에도 잠깐 부분적으로 언급을 했지만 뮤지컬 공연장의 좌석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진다. 1층이 Stall, 2층이 Dress Circle, 3층이 Upper Circle, 그리고 마지막으로 Balcony로 사이드에 한줄씩 있는 좌석이 있다. Stall이 가장 보기 좋은 좌석이고 Dress Circle만 해도 무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므로 관람이 괜찮은 편이다. Upper Circle부터는 평이 안좋은데 이 층을 이용했다가 별로 감흥이 없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다시 볼 것이라는 누군가의 리뷰를 본 기억이 있다. Balcony는 찾아보니 2층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Upper Circle만큼의 높이이지만 본 좌석보다도 더 가장자리라 제대로 된 각도에서 관람이 힘들고 또한 이 좌석이 난간이 매우 높아 거의 서서 보다시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고 한다. 따라서 가격도 Stall>Dress Circle>Upper Circle>Balcony 순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파는 티켓은 대부분 어퍼나 발코니 수준의 좌석이 많고 아무리 싸게 티켓을 구입한다고 해도 싼게 비지떡이라고 과연 뮤지컬을 다 보고 나오는 발걸음이 들어갈 때처럼 두근두근하고 가벼울까? 장담 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런 곳에는 가짜 표를 파는 곳도 있다고 하니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곳에서 싼 값 들여서 뮤지컬 보는 기분만 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여행인지는... 비싸더라도 돈을 더 투자하여 제대로 보거나 차라리 다른 쪽으로 루트를 잡는 것이 더욱 알찬 여행이라 하겠다.
그리고 우리가 이용한 tkts(ticket을 줄인 것이 아니라 T K T S로 다 나누어 부른다고 한다)로 The Society of London Theatre에 의해 설립된 공식 판매소이기 때문에 여타 자잘한 티켓 오피스에 비해 티켓 자체에 대한 정당성과 퀄리티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티켓 할인율은 5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이전까지 취소되었거나 팔리지 않았던 티켓들을 모아 당일 공연하는 티켓들만 판다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판매를 개시하는 10시 전에 대기하여 개시하자마자 티켓을 구하면 싼 가격에 매우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다. 그날 살 수 있는 티켓들은 저렇게 전광판에 뜨며 여기서는 학생 할인이 적용되지 않으니 주의.
50% 판매라는데 뭘 어떻게 깎는지 잘 체감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격을 놓고 비교를 해 본다면... 우리가 예매하려던 시카고는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Upper Circle 자리에 37.5파운드짜리가 있었는데 여기서 39짜리 Stall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평일은 저녁 7시까지 운영하며 아침에 가지 못했더라도 만약 자리가 남았다면 저녁쯤 되어 이곳을 찾아도 충분히 표를 구할 수 있으나... 표가 없으면 당일 아침에 가도 표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엄청 인기 있는 뮤지컬의 경우엔 리스트에도 뜨지 않는 위엄을 보여주었으나 적당한 선에서는 매우 싸게 티켓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티켓을 구하고자 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3. 극장에서 직접 구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은 것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곳의 자료를 빌려와서 설명을 한다.
나는 돈이 정말 많기 때문에 할인같은건 필요없어요 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극장에 가서 좌석 마음대로 골라가면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보는 것처럼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 자기가 직접 좌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리 선정에 있어서는 (자리가 남아있는 경우에 한해서)개인의 자유도가 무한정 보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이래저래 할인을 받아 구매를 할 경우 Stall 좌석이 20-25파운드 정도 하므로 기회만 된다면 이 방법도 좋을 듯하다.
공연장에서 티켓을 사는 요령도 크게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이곳에서 학생할인을 받는 방법. 이 방법이 여타 방법보다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는 하나 다만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평일 공연이며 주말에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기가 뮤지컬을 언제 보는지 꼭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더구나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때는 해당일 오전이나 공연이 시작하기 한시간 전이라 후자의 경우는 제대로 된 좌석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니 주의할 것.
다른 방법으로는 Day Seat로 tkts처럼 당일 공연에 한해서 안전하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Day Seat는 Stall이라도 시야가 제한되거나 맨 앞줄 정도로 그다지 시야각이 좋지 못한 좌석이 대부분이며 그 수량도 20장 정도로 매우 한정되어 있으니 구하려면 매우 일찍 나가서 준비해야 할 듯 하다.
종합을 해 보자면 내가 추천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순서이다.
1. 공연장에서 학생할인을 받거나 Day Seat가 있는지 알아보고 구매.
2. tkts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
단 이 두 방법은 그날그날 좌석이 남아 있느냐에 따라 확실한 표 확보가 가능할지 불가능할 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유명한 뮤지컬일 수록 그 리스크는 더욱 커질듯 하다. 때문에 유명한 뮤지컬의 경우 며칠 시간여유가 있다면 미리 답사를 하여 표를 적정가격 선에서 구할 수 있는지 모니터링부터 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3. 한국에서 미리 예매 사이트를 통해 표를 구매하는 것.
다만 Stall같은 경우는 할인폭이 매우 좁고 그나마 싸게 보려면 적당한 선에서 자신과의 타협을 봐야 한다는 점이 단점.
4. 찌끄레기 티켓 오피스에서 아무 표나 구매
그냥 뮤지컬 보지 마라.
이정도면 충분할 듯? 이상.